본문 바로가기

잡담

[쿤밤]청야환담 후기

 

 안녕하세요....월하입니다!

 큐알만 올려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책에도 짧게 멘트를 적었더니 후기를 두 번 쓰는 기분이네요. 회지는 여러 번 내봤지만 청야환담은 제 첫 재록 단편집이라서 조금 신기하네요..

 아래로 후기를 적으려구 하는데, 제가 말이 조금 많은 사람이라서. 귀찮으시다면 읽지 않으셔도 괜찮은 내용들이니 편하게 넘겨주세요!

 (재판 관련은 맨 밑에 적어두었습니다!)

 

 1. 제목

 청야환담의 제목은 한자 靑夜幻談으로, 푸른 밤의 신기한 이야기 라는 뜻으로 지은 제목이에요.

 제목을 지을 때는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대 를 넣자! 까지만 정해져있을 때였어서, 이런 분위기의 글들을 넣자! 하는 생각을 하며 제목을 정했던 것 같아요. 제목에 푸른 밤, 그리고 이야기.. 이렇게 두 단어를 담고싶어서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한자로 해보니 청야 담이 되었고..사이에 뭔가를 추가하려고 고민하던 중 신기한 이라는 뜻을 담은 한자를 발견하게 되어 청야환담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제목을 정하고, 통판 공지까지 쓴 이후 만난 한문교육을 전공으로 둔 지인에게 물어보니 한문에도 어순이 있다더라구요? 넘 당황스러웠지만... 우리 그건 따지지 않기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야환담은 푸른 밤의 신기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입니다:)

 

 2. 구성

 일단 청야환담은 원래 6개의 쿤밤 단편이 들어가게 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폼 마감 후 두 개의 단편을 줄이게 되어서 불편하실 분이 계실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각 단편의 페이지수를 맞추는 걸 실패해서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ㅜㅜ.. 원래는 정말 짧은 단편 6개였을 예정이었지만 짧은 단 편 두 개 + 그것보단 긴 단편 두 개가 최종 구성이 되어서, 총 분량엔 변동이 없답니다!

 두 개의 단편을 줄여서 네 개의 단편을 넣으려고 하니 제목이 딱 네 글자라서 제목과 컨셉을 맞추고 싶어지더라구요. 제목별로 단편을 맞춘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청 파트에 넣을 단편 하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청에 맞질 않아서 ㅋㅋㅋㅋ 기존 원고를 제외하고,  방금 전까지... 급하게 감정의 색 원고 마감을 해버렸습니다... 흐흑.. 기존에 써두었던 글들을 넣어 정말 재록을 하려고 했는데,, 수정을 하면서 전부 새로 쓴 바람에 재록은 하나만 들어간 재록단편집이 되었네요...ㅋㅋㅋㅋ 이렇게 급하게 회지 마감한 건 처음이에요,, 제가 지금 막 퇴고를 해서 현타가 온 상황이라,, 원고가 너무 별로이지만,,, 그래도 괜찮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큰 욕심이 있어요..! ㅋㅋ

 결론적으로 청 파트엔 감정의 색, 야 파트엔 생에 단 한 사람, 환 파트엔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대, 마지막 담 파트에는 남겨진 자들에 대하여를 수록하여 총 네 파트의 구성으로 퇴고하였어요.

 

 3. 설명

 단편집은 처음인지라, 일반 회지처럼 후기를 남길 수 없어 각 단편별로 짧게 사족을 달아보려 합니다.

 

 淸.

 처음에 넣은 감정의 색에 나오는 색청이라는 증세는 접해보신 분들이 많이 안 계실 것 같아요.

 파트 첫 장에 적어두긴 했지만, 색청은 소리가 색이 되어 보이는 증상이에요. 그 색의 범위도, 색이 보이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해요. 어떤 분은 막이 생긴 것처럼, 어떤 분은 기체가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더라구요. 색이 여러 개 겹쳐지면 제대로 앞을 보지 못 하거나, 어지러워서 쓰러지는 경우도 많다고 하구요.

색청과 같이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을 다룰 때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걸 앓고 계신 분들껜 다소 예민한 주제인데 내가 소재로 삼은 건 아닌지, 또 너무 가볍게 다뤄지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글에선 좋아하는 색/좋아하는 사람의 색을 어느정도 이어주는 데에 색청이라는 증세를 넣었지만, 색청은 단순히 신기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위에 적은 것처럼 색이 나타난다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하니까요. 색청에 대한 말을 하다보니 이런 얘기까지 해버렸네요,,, 이쯤에서 색청 언급은 줄이겠습니다.

 학원물이라서, 밤이 동급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게 좀 이상해보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반말을 해서 (제기준) 캐붕을 내는 것보단 나을 거라 생각해서 그대로 존댓말을 사용했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소리와 색을 주로 다루는 내용이라서 그 묘사를 많이 했는데 너무 간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플롯도 쓰지 못 하고 급하게 들어간 글이라 그냥 에피소드를 나열한 것 같아보이네요,, 넘 아쉽지만 저는 이미 퇴고를 해버렸습니다...ㅎㅎ...

 

 夜.

 두 번째로 넣은 생에 단 한 사람은 센티넬AU였네요. 센티넬 AU는 너무 좋아하는 세계관인데, 상업적 이용이 안된다는 말이 있어서,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앓던 소재입니다. 트위터에 한 분이 직접 원작자분께 문의해보신 결과 상업 이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고 트윗하신 게 알티돌길래, 바로 플롯을 짜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세계관을 이용해 적은 글이라서, 단편집을 준비해며 쓴 글 중 가장 재밌어하며 적었습니다.

 센티넬AU는 유독 덕질판 분위기에 따라 세계관의 세부 설정들이 바뀌던데, 저는 수 년 전 타장르에서 지인분들과 공유했던 설정들, 그리고 제가 만든 설정들을 넣어 적었어요. 알아야 하는 설정들은 첫 장에 적어둬서, 세부 설정을 모르시더라도 읽는데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센티넬 AU는 앞으로도 제가 종종 쓰게 될 것 같아서 곧 설정 정리 게시글을 올려둘까 생각중입니다.

 생에 단 한 사람이라는 제목은 말 그대로 센티넬에겐 그의 가이드가, 가이드에겐 그의 센티넬이 유일한 사람이라는 작은 설정을 넣어서 지은 제목이에요!😉

 

+) 오타가 있는 걸 책을 받은 뒤 알았습니다,, 27p 3번째 줄 '할 때였다' 뒤 온점이 빠졌고, 31p 15번째 줄,, '미뤄주는' 이 아닌 밀어주는 입니다ㅜㅜ... 오타가 다 생에 단 한 사람에서 났네요,,ㅜ^ㅜ..

 

 幻.

 세 번째로 넣은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대 는 웹공개를 했었죠... 더 설명할 건 없구, 중간에 쿤이 사랑했던, 사랑하는, . 이 부분은 오타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문의가 몇 번 왔었어요... 굳이 해석을 하진 않을 예정이지만 오타가 아니란 건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저승사자 글은 재작년 말 정도부터 생각을 하던 글이에요. 처음 플롯은 정말 제목만 같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른 글이었어요. 플롯이 아까워서라도 저승사자 글을 하나 더 공개할까 했지만 너무 한 소재로 우려먹는 것 같아 그만뒀답니다.. 공개하지 않아서 더 좋아보이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히히 짜두었던 건 아까워도 그래도 지금의 글이 더 나은 것 같아요.

 환 글자는 변할 환 이라는 한자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신기한 이라는 뜻도 있어서 제목에 환을 넣었고, 저승사자 글을 환 파트에 넣게 되었어요. 저승사자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는 게 변하다 라는 한자에 어울리기도 하구,, 뭔가 사후를 다루는 내용이라서 신기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잘 전해졌을 지는 모르겠네요!

 

 談.

 마지막으로 넣은 남겨진 자들에 대하여.... 책에 수록한 글 네 개 중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글입니다... 제일 먼저 시작해서 제일 나중에 끝난 글이에요. 그래도 원작에 나오지 않은 층들에서 진행되는 시험들, 그리고 층의 배경들을 조금씩 생각해가면서 적는게 재미있었어요!

 커플링의 주체인 쿤과 밤이 아니라 제3자인 이수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커플링성이 잘 보일까 생각해봤는데, 흐름상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었기에.. 초반의 쿤이 사랑하는 사람- 언급을 제외한다면 추가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는 게 전개상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 같아서, 굳이 추가해 부자연스러움을 얹진 않았습니다.

 담(談) 파트에 들어가는 글인 만큼 말을 전달하는 느낌도 살리고 싶었고, 캐릭터들의 대화도 조금 많이 노출시켰는데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4. 끝.

 Q. 탈고할 때 기분은 어떤가요?

 A. 짜릿하고 늘 새로워요.. 탈고가 최고....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건강도 그닥 좋지 않은 마당에 12월-1월은 정말 일이 가득 차있었어요,,ㅜ^ㅜ 1월에 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지만 제가 욕심을 부려서 진행했습니다... 다음부턴 이렇게 힘든 마감은 잡지 않을 거예요..

 2019년은 개인적으로 바쁜 해라서, 더더 바빠지기 전에 본진인 쿤밤으로 뭐라도 내고 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마감할 땐 힘들었지만 그래도 탈고하니까 기분이 너무,,, 최고되네요. 짜릿하다..

 아마 이번 회지를 배송하고, 1월에 있는 마감들만 완료한다면 건강이랑 현생을 챙기기도 하고, 글에 대한 재정비를 할 시간을 가지러 가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하도 일을 벌려놓은 게 많아서 잡아둔 마감들은 모두 해야하고,, 탐라에도 지금처럼 들어가겠지만.. 개인 작업이라거나 추가로 마감을 잡진 않을 것 같다는 말이에요! 이래놓고 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티스토리에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어도.. 재정비를 하는 동안 올려두었던 글들을 비공개로 돌릴까 생각도 잠시 했어요. 하지만 저도 소비러가 본업인 사람인지라 있던 연성이 사라지는 기분을 잘 알기에,, 닫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제 연성을 봐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 생각이 들긴 해도! 이미 공개를 해둔 글을 비공으로 돌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위에서도 말했는데, 지금껏 낸 회지들은 다 한 개 혹은 두 개의 글을 수록했던 회지들이라, 단편집을 낸 건 처음이었어요. 단편집은 편집도 마감도 목차 디자인도 전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ㅋㅋㅋ... 거기에 미리 공개를 했었던 저승사자를 제외한 글들을 모두 한 달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작업하다보니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ㅜㅜ... 재록 단편집이라고 적어놓고 정작 재록한 글은 하나 뿐인..ㅋㅋㅋ 방금 막 탈고해서 더 마음에 안 들어요... 마감할 시간은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저에겐 충분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계획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글들을 쓰진 못했어도 폼에 남겨주시고, 디엠으로 보내주신 말씀들 읽으면서 혼자 하는 덕질이 아니란 생각에 힘 낼 수 있었어요. 피드백과 응원은 언제든 감사한 것 같아요:)

 19년에도 지금처럼 덕질을 열심히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더라도, 함께 덕질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글도, 후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앞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빌게요.

 연성도 뜸하고 헛소리밖에 안 하는 별거 아닌 사람이지만 함께 덕질해주시고, 또 제 덕질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19.01.06.

월하.

 

 

 +) 5. 재판

 안녕하세요, 아직 배송을 모두 마치기도 전이지만.. 재판 문의가 들어와서 후기에 추가해봅니다.

 청야환담은 파본 대비 재고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책이 도착하고 파본 검수를 한 다음, 남은 수량에 대해 재판을 할 예정이며, 여분을 극소량만 주문했기에 남는 수량이 없다면 재고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재판 예정 또한 아직 없습니다. 이후 재판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고민을 해보긴 하겠지만.. 아니라면 진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재판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웹 유료 공개를 하려 합니다. 수정본에 대한 웹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저승사자-글을 제외한 나머지 세 글을 각각 발행할 것 같네요. 아직 금액 책정을 하진 않았지만 유료공개 총액은 종이책 원가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련 공지가 있다면 계정(@Nmoonaa)에 올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